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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깊이 측정 센서

물체까지의 거리와 방향을 재는 하드웨어는 생김새보다 “무엇을 재는가”로 나누면 이해하기 쉽다. 각도, 왕복 시간, 도착 시간 차, 위상 차의 네 가지다.

목차 (8)
  1. 네 가지 원리 한눈에 보기
  2. ① 각도: 삼각 측량
  3. ② 왕복 시간: 비행 시간(ToF)
  4. ③ 도착 시간 차 (TDoA)
  5. ④ 위상 차 (AoA · AoD)
  6. 레이더: 네 원리를 전파로 모두 쓰는 장비
  7. 원리를 섞어 쓰는 경우
  8. 흔한 오해

네 가지 원리 한눈에 보기

거리와 방향을 재는 네 가지 원리: 기준선에서 본 각도, 신호의 왕복 시간, 여러 수신기의 도착 시간 차, 안테나 사이의 위상 차① 각도삼각 측량② 왕복 시간비행 시간(ToF)③ 도착 시간 차TDoA④ 위상 차AoA · AoD기준선 + 두 각도거리 = 시간 × 속도 ÷ 2먼저나중시간 차 → 방향안테나 배열
거리·방향을 재는 네 가지 원리. 같은 종류의 기기라도 어떤 원리를 쓰느냐에 따라 정확도와 측정 거리가 달라진다.
원리무엇을 재나대표 하드웨어강점약점
① 각도 (삼각 측량)길이를 아는 기준선 양 끝에서 본 각도적외선 거리 센서, 레이저 변위 센서, 보급형 로봇 청소기 LiDAR, 스테레오·구조광 깊이 카메라가까운 거리에서 아주 정밀하다멀어질수록 각도 차가 작아져 오차가 빠르게 커진다
② 왕복 시간 (비행 시간, ToF)신호를 쏘고 돌아오기까지의 시간고급 LiDAR, ToF 깊이 카메라, 초음파 거리 센서, 능동 소나, 레이더, UWB 거리 측정멀어도 정확도가 덜 떨어진다빛은 1ns에 30cm를 가서 아주 정밀한 시계·회로가 필요하다
③ 도착 시간 차 (TDoA)한 신호가 여러 수신기에 도착한 시간의 차이스마트 스피커 마이크 배열, 수동 소나, 소리 방향 찾기보내는 쪽과 시계를 맞출 필요가 없다벽에 튕긴 반사(울림)에 약하다
④ 위상 차 (AoA · AoD)안테나 여러 개에 닿은 전파의 위상 차이블루투스 방향 찾기, UWB 방향 찾기방향(각도)을 바로 안다안테나 배열이 필요하고, 거리는 따로 재야 한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위성 신호로 계산하는 GPS도 ②의 왕복 시간 대신 “한쪽으로 오는 시간”을 쓰는 거리 측정이다. 거리 여러 개로 위치를 찾는 것을 삼변 측량, 각도로 찾는 것을 삼각 측량이라 구분한다(위치 측정 노트).

① 각도: 삼각 측량

발광부와 수광부(또는 카메라 두 대) 사이의 간격(기준선)을 알고, 양쪽에서 물체를 바라본 각도를 알면 삼각형이 하나로 정해져 거리가 나온다. 실제 센서는 각도를 직접 재는 대신, 돌아온 빛이 센서 위 어디에 맺혔는지를 잰다.

삼각 측량 거리 센서: 가까운 물체에서 돌아온 빛은 수광 센서의 바깥쪽에, 먼 물체에서 돌아온 빛은 안쪽에 맺혀 그 위치로 거리를 안다가까운 물체먼 물체발광부수광 센서 (빛이 맺힌 자리를 잰다)기준선맺히는 자리 = 각도 = 거리가까울수록 돌아오는 빛이 비스듬해센서의 바깥쪽에 맺힌다.멀어지면 차이가 작아진다먼 물체끼리는 맺히는 자리가거의 같아 오차가 커진다.
삼각 측량 거리 센서: 돌아온 빛이 수광 센서에 맺히는 자리가 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멀어질수록 그 차이가 작아진다.
  • 적외선 거리 센서: 취미 전자 공작에서 흔한 작은 센서. 수 cm~1m 남짓을 잰다.
  • 레이저 변위 센서: 공장에서 부품 높이·두께를 μm 단위로 잰다. 측정 거리를 짧게 잡아 정밀도를 끌어올린다.
  • 보급형 로봇 청소기 LiDAR: 레이저와 작은 카메라를 함께 돌리며 방 안의 거리를 잰다.
  • 스테레오 깊이 카메라: 카메라 두 대 사이 간격이 기준선이다. 같은 점이 두 화면에서 어긋난 정도(시차)로 깊이를 구한다. 무늬가 없는 흰 벽처럼 짝을 찾을 단서가 없으면 깊이를 못 잰다.
  • 구조광 카메라: 점·줄무늬 패턴을 쏘고 옆 카메라가 패턴이 휘어 보이는 정도로 모양을 잰다. 스스로 무늬를 만들어서 흰 벽도 잰다. 햇빛이 강하면 패턴이 묻혀 실내 위주다.
  • 게임기 리모컨 + 센서 바, VR 기지국 레이저 추적: 리모컨 카메라가 두 광원을 보거나, 헤드셋 광센서가 기지국 레이저가 닿는 시각으로 각도를 알아내 위치를 계산한다.

② 왕복 시간: 비행 시간(ToF)

신호를 쏘고 물체에 맞아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을 재면 거리 = 시간 × 속도 ÷ 2다. 빛은 너무 빨라서 시간을 직접 재기 어려운 경우, 빛의 세기를 빠르게 흔들어 보내고 돌아온 빛이 얼마나 늦게 흔들리는지(위상)로 시간을 구하기도 한다.

  • LiDAR: 레이저 펄스의 왕복 시간으로 수십~수백 m까지 잰다. 자율주행·드론·고급 로봇 청소기에 쓰인다.
  • ToF 깊이 카메라: 화면의 모든 픽셀이 동시에 거리를 재는 카메라. 스마트폰의 깊이 센서, 동작 인식, 자동 초점 보조에 쓰인다.
  • 초음파 거리 센서: 소리는 빛보다 훨씬 느려 값싼 회로로도 시간을 잴 수 있다. 자동차 주차 센서가 이 방식이다.
  • 소나(SONAR, 능동): 물속에서 소리를 쏘고 메아리가 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를 잰다. 전파와 빛은 물속에서 금방 약해지지만 소리는 멀리 가서 물속에서는 소리를 쓴다. 어군 탐지기·해저 지형 측량·잠수함이 쓰고, 박쥐·돌고래의 반향 정위도 같은 원리다.
  • UWB 거리 측정: 아주 짧은 전파 펄스를 주고받아 수십 cm 정확도로 거리를 잰다.

③ 도착 시간 차 (TDoA)

소리가 마이크 여러 개에 닿는 시간은 조금씩 다르다. 그 차이를 보면 소리가 어느 쪽에서 왔는지 알 수 있다. 보내는 쪽이 언제 소리를 냈는지 몰라도 되는 것이 장점이다. 스마트 스피커가 말하는 사람 쪽 소리만 골라 듣는 것(빔포밍)도 이 원리다. 울림이 심한 방에서는 반사된 소리 때문에 방향이 흔들린다.

수동 소나도 이쪽이다. 스스로 소리를 내지 않고, 여러 개의 수중 마이크(하이드로폰)를 늘어놓아 상대가 내는 소리가 마이크마다 닿는 시간 차로 방향을 찾는다. 들키지 않는 대신 거리는 바로 알 수 없어, 시간을 두고 방향이 바뀌는 모습으로 짐작한다.

④ 위상 차 (AoA · AoD)

전파가 비스듬히 오면 나란히 놓인 안테나마다 같은 파동의 다른 지점(위상)이 닿는다. 그 차이로 신호가 온 방향을 계산한다. 블루투스 5.1부터 있는 방향 찾기 기능이 이 방식이고, 매장·창고의 실내 위치 추적에 쓰인다.

레이더: 네 원리를 전파로 모두 쓰는 장비

레이더(RADAR)는 전파를 쏘고 반사파가 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를 재는 ② 왕복 시간 장비다. 여기에 반사파의 주파수가 살짝 바뀌는 도플러 효과로 다가오는지 멀어지는지와 그 속도까지 잰다(펄스 도플러 레이더). 땅·바다·비구름에서 오는 반사 속에서 움직이는 것만 골라내는 데 이 속도 정보가 핵심이다. 군용 레이더는 같은 원리를 극단적으로 쓰거나 섞어 쓰는 특이한 형태가 많고, 그중 상당수가 민간으로 내려왔다.

종류무엇이 특이한가원리민간 쓰임
위상 배열 레이더 (AESA·PESA)안테나를 돌리지 않는다. 작은 송수신 소자 수천 개의 위상을 조절해 빔 방향을 전자적으로 바꾼다. 여러 목표를 번갈아 보거나 빔을 나눠 쓴다.④ 위상 차를 보내는 쪽에서 쓴다자동차 레이더, 5G 기지국 빔포밍, 기상 레이더 일부
모노펄스 추적 레이더조금씩 다른 방향을 보는 빔 여러 개의 반사 세기를 한 번에 비교해, 펄스 하나로 정확한 각도를 구한다.① 각도항공 관제 레이더
합성 개구 레이더 (SAR)비행기·위성이 움직이며 받은 반사를 합쳐, 아주 큰 안테나가 있는 것처럼 만든다. 밤이나 구름 속에서도 지상을 사진처럼 찍는다.② 왕복 시간 + 움직이며 기준선을 늘림지구 관측 위성(홍수·지진 피해 지도, 지반 침하 측정)
초수평선 레이더 (OTH)전파를 대기 위쪽 전리층에 튕겨, 지구가 둥글어 보이지 않는 수천 km 밖까지 본다. 안테나 단지가 거대하고 해상도는 낮다.② 왕복 시간 + 반사 경로 계산해류·파도 관측 레이더
수동 레이더스스로 전파를 쏘지 않고, 방송·통신 전파가 목표에 반사된 것을 받아 위치를 계산한다. 송신하지 않아 자기 위치가 드러나지 않는다.③ 도착 시간 차 (수동 소나와 같은 생각)와이파이 전파 변화로 사람 움직임을 감지하는 연구
바이스태틱·멀티스태틱 레이더송신기와 수신기를 서로 다른 곳에 두고, 여러 수신기가 함께 계산한다.③ 시간 차 + 삼변 측량위성 항법 보정, 기상 관측망
전자 정찰 수신기 (ESM·ELINT)레이더가 아니라, 상대 레이더의 전파를 듣고 방향과 종류를 알아내는 장비다.④ 위상 차(간섭계), ③ 시간 차전파 감시(불법 전파 추적)
저주파(VHF·UHF) 레이더해상도는 낮지만 파장이 길어, 모양으로 반사를 줄이도록 설계한 목표에도 반응하는 성질이 있어 조기 경보에 쓰인다.② 왕복 시간, 다른 주파수대기·전리층 연구 레이더
저피탐 레이더 (LPI)출력을 낮고 넓게 퍼뜨리고 주파수를 계속 바꿔, 상대 수신기가 레이더 신호인지 알아채기 어렵게 한다.신호 설계간섭에 강한 확산 대역 통신(블루투스 주파수 도약과 비슷한 생각)

스포츠 중계의 구속 측정기와 과속 단속 카메라도 도플러 레이더다. 날씨 예보의 비구름 영상은 도플러 기상 레이더가 빗방울의 반사와 움직임을 잰 결과다.

원리를 섞어 쓰는 경우

  • UWB 정밀 찾기(분실물 태그, 스마트폰 찾기): ② 왕복 시간으로 거리를, ④ 위상 차로 방향을 함께 재서 “앞으로 3m, 왼쪽”처럼 안내한다.
  • 위상차 자동 초점: 렌즈의 왼쪽 가장자리로 들어온 빛과 오른쪽 가장자리로 들어온 빛을 센서의 서로 다른 픽셀이 따로 받아 상 두 개를 만든다. 초점이 맞으면 두 상이 겹치고, 안 맞으면 좌우로 어긋난다. 어긋난 방향과 양을 보면 렌즈를 어느 쪽으로 얼마나 움직일지 한 번에 안다. 조금 떨어진 두 자리에서 본 상이 얼마나 어긋났는지(시차)를 쓴다는 점이, 카메라 두 대로 거리를 재는 ① 스테레오 카메라와 같다(카메라 노트).
  • 스마트폰 얼굴 인식: ① 구조광으로 얼굴의 입체 모양을 재고, 적외선 카메라로 어두운 곳에서도 얼굴을 찍는다.
  • 소나: 능동 소나는 ② 왕복 시간으로 거리를, 송수신기 배열을 쓰면 ③·④처럼 방향까지 함께 잰다. 수동 소나는 ③ 시간 차로 방향만 잰다.
  • 자율주행: ② LiDAR, ① 스테레오 카메라, 레이더(전파 왕복 시간·도플러)를 함께 써서 서로의 약점을 메운다.

흔한 오해

  • “LiDAR는 다 같은 방식이다” — 보급형은 ① 삼각 측량, 고급형은 ② 비행 시간이 많다. 측정 거리와 정확도가 크게 다르다.
  • “카메라 두 대면 먼 거리도 정확하다” — 기준선이 짧으면 먼 곳의 시차가 거의 없어 오차가 커진다. 멀리 재려면 두 카메라를 멀리 둬야 한다.
  • “빛으로 재는 센서는 어디든 잴 수 있다” — 빛을 쏘아 되돌아오는 것을 보는 방식(① 레이저 삼각 측량, ② ToF·LiDAR)은 돌아오는 빛이 있어야 한다. 검고 빛을 먹는 면은 신호가 약하고, 유리·물은 빛이 통과하며, 거울·광택 면은 빛이 엉뚱한 쪽으로 튕겨 값이 비거나 튄다. 강한 햇빛도 센서를 덮어 거리를 줄인다. 로봇 청소기가 검은 러그나 거울 앞에서 헤매는 이유이고, 그래서 초음파·충돌 센서를 함께 단다.
  • “휴대폰 측정 앱이면 줄자 대신 된다” — 휴대폰 LiDAR·카메라로 재는 길이는 대개 cm 단위로 틀리고, 거리가 멀거나 모서리가 흐릿하면 더 틀린다. 가구 배치를 가늠하는 데는 쓸 만하지만, 맞춰 잘라야 하는 치수는 줄자나 레이저 거리 측정기로 잰다.
  • “삼각 측량과 삼변 측량은 같은 말이다” — 삼각은 각도로, 삼변은 거리로 위치를 구한다. GPS는 삼변 측량이다.